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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어느 도외지에 있는 장미 정원 미술관.
여타 미술관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미술관을 둘러싸고 언젠가부터 기이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 얘. 그런 얘기 들어본 적 있어? 특정한 날, 특정한 시간에 미술관에 있으면 신비한 세계로 갈 수 있대... 그리고 그 세계엔 그만큼 신비한 존재가 살고 있대...! 괴상하지 않아?
괴담 같기도 하고 동화 같기도 한 이야기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꾸준히 퍼져나갔다.
처음에는 그저 흥밋거리로 소비되던 것이 어느새 커지고 켜서 정말 미술관에서 소원을 이루었다는, 괴짜 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까지 나타날 지경에 이르렀다. 사람들은 언제나 낭만적이고 기묘한 이야기를 좋아했고 미술관에 대한 소문은 그런 면에서 한 번쯤 떠들어볼만한 거리가 되었다.
그렇다면 이 소문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그건 아무도 알지 못한다. 출처도 불명확한 소문은 대부분 그렇듯 이 이야기 역시 왜곡되고 부풀려지면서 갈래가 나뉘었다. 누군 이야기가 모두 사실이지만 너무 위험해서 살아 돌아온 사람이 없다고 말했고, 누군 이야기는 거짓일지도 모르지만 재미삼아 해본다고 손해 볼 건 표 값 밖에 없을 것이라 말했다.
그래도 그중 가장 보편적으로 퍼진 이야기를 정리해본다면 대략 다음과 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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